
장 프랑수아 밀레 (Jean-François Millet)
제작 시기: 1870년 ~ 1873년경 (말년기 작품)
이 작품은 밀레가 즐겨 그렸던 '양치는 소녀' 주제 중 하나로, 농촌의 소박하고 경건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밀레는 실제 농민들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그림 속 소녀는 볕에 그을린 얼굴과 허름한 망토, 뭉툭한 신발을 착용하고 있어 당시 농촌의 고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소녀는 양들이 풀을 뜯는 동안 선 채로 뜨개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노동과 휴식, 그리고 고독이 어우러진 평화롭고 영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경의 지평선 너머로 낮게 깔린 노을과 소녀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빛의 묘사는 인상주의 화풍의 등장을 예고하는 듯한 선구적인 기법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1870년 보불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물자가 부족했던 시기에 그려졌습니다. 최근 엑스레이 분석 결과, 밀레가 이전에 그렸다가 혹평을 받았던 '바벨론 포로가 된 유대인들'이라는 작품의 캔버스를 재활용하여 그 위에 이 그림을 덮어 그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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