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8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판화가
이 작품은 윌리엄 호가스가 1736년에 그린 '하루의 네 가지 시간대(The Four Times of Day)' 연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아침>입니다. 호가스는 이 연작을 통해 당시 런던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익살스럽고 신랄하게 풍자했습니다.
런던의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당시 이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성 바오로 교회(St Paul's Church)입니다. 화면 전면 왼쪽에는 차가운 겨울 아침, 교회로 향하는 엄격하고 독실해 보이는 처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차갑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주변의 소란스러운 시장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그녀 옆에는 추위에 떨고 있는 하인 소년이 기도 책을 들고 따르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시장 상인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 추위를 피하려는 노숙자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시장 바닥에 쏟아진 채소더미와 그 사이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인물들은 당시 런던의 무질서하고 활기찬 이면을 보여줍니다.
호가스는 '풍속화'의 개척자로 불리며, 그림 곳곳에 다양한 상징과 세밀한 묘사를 넣어 상류층의 허영심이나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이 작품은 새벽녘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종교적 경건함(또는 위선)과 서민들의 거친 삶이 한 공간에서 충돌하는 18세기 런던의 역동적인 아침 풍경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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